Reading Log/etc.2017. 3. 21. 07:17

한국을 떠나 살다 보니 한국 트렌드에 뒤쳐지는 것 같아 올 2월 초에 리디북스에서 1년 대여로 구매했는데 잘 읽히지 않아 않아 근 한 달 반 만에 겨우 완독했다.


데이터는 객관적이지만 그 해석에는 주관이 개입된다. 김영란법의 부작용으로 정부와 민간과의 접촉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헛소리와 개헌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마무리 등, 이 책의 주관은 썩 맘에 들지 않는다. 또한 용어 선점 효과를 노린 것인지 새로운 용어를 지정하고자 지나치게 애쓰는 모습도 보인다. 직업병 탓에 과도한 외래어 사용도 눈에 걸린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


"기술의 빠른 발전은 소비자의 니즈를 더 잘 해결해 줄 것 같지만 애석하게도 오히려 기술 중심의 솔루션은 이와 반대로 흘러가기 쉽다. (중략) 이 때문에 캄테크의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과 사람 사이의 인터랙션이 되어야 한다."


본문에 거론된 여러 서비스 중 치과의사의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슬린(Porcelane)이라는 스타트업에서 '곧 망할 서비스'의 기운이 물씬 풍겨 잠시 조사를 해 봤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만 서비스하는 이 스타트업의 공식 사이트는 아직 운영 중이지만 작년 10월 이후 SNS 업데이트가 모두 중단된 상태이며, Yelp의 리뷰를 보면 서비스 출시 직후 별점 5개의 리뷰가 연달아 올라오다가 몇 달 동안 리뷰 게시가 중단되는 식으로 수상한 패턴의 리뷰 몇 개만 보일 뿐 거의 무반응이라 소비자 반응도 싸늘한 편이다. 이런 서비스를 트렌드라고 소개한 것으로 보아 이런 식으로 확인 없이 소개된 서비스가 한두 개가 아닐 것 같다.


내년에도 트렌드 코리아 2018을 구매할 것 같긴 하지만 큰 기대는 되지 않는다.


트렌드 조사를 위해 모집한 이른바 '트렌드헌터 그룹'에게 이력서에 기재할 한 줄의 이력 외에 다른 보상이 주어졌는지 궁금하다.


Posted by Finr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