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Log/Romance2017. 5. 6. 04:23

아더월드와 새기다에 이어 언아더 헤븐을 읽었다. 리뷰 이벤트 때문에 포인트 욕심에 억지로 꾸역꾸역 읽었는데... 후...  나에게 큰 충격을 준 새기다에 비하면 낫지만 앞으로 이 작가의 책을 다시 읽게 될지 모르겠다.


주인공으로 지유의 손녀가 등장하는데, 다행히 작가의 필력이 개선되어 시리즈 중에서 개중 나은 편이다. 하지만 3인칭으로 전개되다가 챕터가 바뀐 것도 아닌데 다음 문단에서 갑자기 1인칭 시점이 전개되는 등 고질적인 문제가 눈에 띈다.


마법 계약을 하면 국부 바로 위에 문신이 새겨진다는 설정도 내 정서는 아니다. 전작의 공중 19금신도 그렇고 작가의 취향이 나와는 참 안 맞는 것 같다. 특히 3권에서 몸이 투명해진 상태에서 관계를 나누는 장면의 묘사는 이건 뭐 변태도 아니고... 자극적인 설정을 맛깔나게 모아 놓긴 했지만 세계관에 깊이가 없다는 느낌이다.


작가의 작명도 의문이다. 켈트 문화에서 따온 이름이야 그렇다 치고, '아더월드'의 보로미르와 '언아더 헤븐'의 루시엔은 모두 톨킨 세계관에서 따온 이름인 듯 한데, 이 두 이름은 기존에 존재하던 이름이 아니라 톨킨이 자신이 창조한 엘프어인 신다린으로 지은 이름이다. 황유하 작가가 알고 사용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이걸 과연 오마쥬라고 봐야 할지...


다 읽은 소감은 세 편 중에서 '언아더헤븐'이 제일 낫고, '아더월드'는 중간 정도, '새기다'는 읽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내 취향에 안 맞고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감정의 흐름에 공감하기 어렵지만 재미 면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다.


책 내용과 별개로 이북 자체에 문제가 좀 있다. 하이라이트를 지정할 때 문단이 나뉘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면 'not found'로 저장되는 오류가 있다. 다른 책을 읽을 때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문제라 언아더헤븐의 파일 문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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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inr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