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Log/Romance2018. 5. 6. 06:52

초반 30% 정도까지 읽으면서 미드나잇치고 괜찮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이 중후반부에서 무너지기 시작해서 그냥 평작으로 끝났다.


5년 전, 기숙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로잘린드는 어떤 남자를 만났다. '칼'이라는 이름 외에는 본명조차 모르는 수상쩍은 사내. 덥수룩한 붉은 머리는 얼굴의 반을 가렸고, 나머지 반은 무성한 수염으로 덮여있었기에 제대로 된 얼굴은 보지 못했다.


극초반에 나오는 이 문장에서 모든 스토리를 예상할 수 있다. 빅토리아풍의 시대상을 가진 로판으로, 가정교사(묘사로 보아 governess와 판박이)로 일하다가 억울한 사정으로 그만 둔 로잘린드가 옛날에 잠시 만남을 가졌던 의문의 남자와 다시 만나 약간의 오해를 거쳐 맺어지는 과정이 전개된다. 여주가 잠깐의 대화만으로 남주의 계략을 알아채는 부분은 너무 편리하다 싶었다. "제 처음을 약탈해 주세요."라는 대사가 나오는 순간 리더기 집어던질 뻔.


중간중간 나오는 일본어투가 거슬리고, 후반부에 나오는 문제의 장미(...) 장면이 좀 역하다. 저거 위생상 괜찮은 건가? 그 외에는 무난한 킬링타임용 단편.


'Reading Log > Ro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서 안고 싶었다: 왜 세월호인가?  (0) 2018.05.07
겨울, 사로잡히다  (0) 2018.05.06
핏물이 고인 바다 6권  (0) 2018.04.30
핏물이 고인 바다 5권  (0) 2018.04.30
핏물이 고인 바다 4권  (0) 2018.04.30
Posted by Finr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