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Log/SF & Fantasy2016. 12. 31. 06:01

단편 소설 3개를 액자 형식을 사용해 1권으로 엮은 책이다.


슬픔의 산맥: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백미 중 하나. 제정 시기의 러시아 시골 같은 느낌을 주는 보르코시건 영지가 배경이다. 짧은 소설이지만 묵직한 여운이 다가온다. 영아살해범에게 내려진 벌은 뭔가 조선시대의 명예형인 팽형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미궁: 잭슨스홀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단편. 예전에 한글판으로 처음 읽을 때 잭슨스홀의 홀이 hole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whole이었다. 늑대 소녀가 물을 부르짖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큭큭대며 웃었다. 마일즈, 네 매력은 종족을 가리지 않는구나. ㅠㅠ 예의 늑대 소녀가 9권에서 다시 등장해 반가웠다.


무한의 경계: 굉장히 괴상한 느낌의 단편이다. 읽는 내내 혼란스러웠는데 이 모든 혼란스러움이 마지막에 멋지게 갈무리된다. 전투가 단순히 전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뼈와 살로 구성된 사람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Posted by Finr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