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Log/Romance2018.04.24 15:10

비와 당신 외전은 남주 시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진행된다. 예상대로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제일 제정신이 아닌 게 바로 남주였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탓인지 아니면 무엇 때문인지 특수부대에 들어가 피로 물든 나날(...)을 보내던 남주가 전역 후 용병으로 활동을 하는데...


일단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배경이 한국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분쟁 지역에 파견을 나갔다고 해도 전방의 모래 바람 속에서 잦은 전투를 치루고 실제로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에도 익숙해졌다고?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요. ㅠㅠ 게다가 한국에서 용병 생활을 할 때 작전 중에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인다고? 대체 그 한국은 어디에 있는 한국이죠?? 평행 세계관인가요???


중간에 남주가 회까닥 돌아서 남조를 죽이려고 집에서 총을 꺼내드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아, 진짜 이건 아니다." 소리가 나왔다.


본편보다 더 심하게 현실성이 없어서 몰입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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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Log/Romance2018.04.24 14:50

예스24에서 50년 대여 이벤트를 하는 중이고 마침 외전도 나왔길래 구매해 보았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조현성 성격장애가 있는 여주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남조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다가 서로의 편의를 위해 전략적으로 결혼을 하고, 남조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바람에 쿨하게 이혼 절차를 밟던 중에 역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남주와 만난다. 남주는 처음에는 멀쩡한 사람처럼 나오지만 외전까지 읽고 나니 최종 끝판왕 정신병자였다. 이 책에서 그나마 멀쩡한 사람은 남조와 바람이 난 여조 정도?


글 자체는 후루룩 읽히지만 정신병자들의 콜라보레이션과 남주의 중2스러운 대사 덕분에 완전 정신 사나웠다.


* 대사 예:


"당신을 만졌던 그 남자의 손을 자르고 당신을 담았던 눈을 뽑아서 하수구에 던져버리고 싶습니다."

"뼈 한 조각, 살 한 점까지 모조리 씹어서 뱃속에 넣으면 좋을 텐데."

"사별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럼 실수인 척 지현 씨 발목을 부러트리겠지요. 걱정 마세요. 아프지 않게 한 번에 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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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inr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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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Log/Romance2018.04.18 15:46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다. 읽으면서 내 머리가 돌아버리는 것 같은 신기한 경험을 했다. 단편이라 끝까지 읽었지 장편이었다면 초반에 하차했을 수도.


제목인 '빙의 클리셰에 관하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로판의 빙의 클리셰를 비틀며 전개되지만 그 과정이 하나도 납득되지 않는다. 주인공인 김하늘은 고아 출신으로, 현대 미국과 판타지 세계가 반반 섞인 듯한 세계로 차원 이동을 해서 레비아에게 빙의한다. 전형적인 빙의 로판이라면 부와 미모를 손에 쥐고 약간의 고난을 거쳐 해피엔딩을 맞이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가족이 빙의 사실을 깨달으면서 줄초상이 생기고 악마가 소환되는 등 암울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좌절에 빠진 김하늘이 몇 년 전으로 회귀를 하는데, 원래 외모대로 회귀한 김하늘 A와 레비아에게 빙의한 김하늘 B가 맞대결을 펼친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남주 포지션으로 나오는 캐릭터의 정체가 밝혀지고... 무려 고아원 시절에 애지중지하던 토끼 인형이었다. 줄거리를 요약하면서도 대체 뭔 말인가 싶다.


초반 플롯이 흥미롭고 작가가 이것저것 구상을 많이 하고 쓴 것 같긴 한데, 문제는 그 구상을 글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독자를 왕따시킨다는 거다. 중간중간 나오는 동양인 비하가 섞인 외모 콤플렉스 이야기도 괴롭고, 이래저래 읽는 내내 찝찝한 마음만 들었다.


교정 또한 엉망이다. "…레트로 신부님께서'도' 뭔가 <이상함>을 알아채신 건가요?" 같은 문장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다 읽은 후에 내가 대체 뭘 읽은 건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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