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Log/SF & Fantasy2017. 8. 23. 15:37

강력 추천하는 글을 보고 반신반의하며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잦은 방점과 작은 따옴표 사용 때문에 읽기 짜증이 났는데 흡입력이 높아 나중엔 이런 문체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즐겁게 읽었다. 과연 추천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


다소 묵직한 느낌을 주는 판타지 소설이며 등장인물들이 전형적인 양판소의 그것이 아니라 신선하다. 괴팍한 왕족과 장기 계약을 맺고 검은 숲으로 들어선 용병 바가드가 주인공으로, 1권 내내 뭔가 수상한 느낌을 주더니 아니나 다를까 다른 흑막이 밝혀진다. 


1권은 도입부 느낌이 강해 과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은 모호하기만 하다. 마지막 장의 묘사가 인상적이다.


Posted by Finrod

술술 읽혀서 시간 때우기에 좋은 책. 번역이 상당히 괜찮아서 역자의 이름을 기억해 두기로 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기업 회장의 비서가 우연히 눈 먼 경비를 유용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 때문에 경비 조작 범죄의 규모가 점점 커져 비영리 조직을 창설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애초에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소설인데 아니나 다를까 스위스 아미 맨(Swiss Army Man)의 제작자가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일단 영화화되면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할 듯.


아마존과 굿리즈에 등록된 다른 리뷰를 보면 캐릭터의 전형성에 대한 불만이 간간히 터져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웬디 챈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퀸즈대 전액장학생 출신의 천재 프로그래머. 검은색 아이라인, 검은색 군화, 체인을 휘감고 다니는 독특한 스타일이 특징. 말이 거의 없는 타입. 말보로와 버드와이저 성애자. 학자금 대출 없음'이라는 캐릭터 소개를 봐도 그렇고 '뱅 스타일로 자른 앞머리는 주기적으로 염색해서 핫핑크색 뿔 두 개를 만들었다'는 대목에서 미드의 수많은 동양인 여성 캐릭터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 헛웃음이 나왔다.


읽는 내내 대규모로 유용한 자금을 은행 계좌를 통해 주고받으면서 IRS에게 걸리지 않는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 고민해야 했다.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한없이 가볍고 결말은 허황스럽다.


Posted by Finrod
Reading Log/Romance2017. 8. 14. 09:12

여기저기서 별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몹쓸 놈의 호기심과 세트병 때문에 과감히 구매했다. 하지만 첫 장을 넘기자마자 후회되기 시작했다. 아무리 세트병이 있다 해도 절대로 구매해서는 안 될 책.


5권인 외전도 큰 구매욕이 들지 않았는데 5.5권 정도에 해당하는 이 외전은 굉장히 심각하다. 5권에 같이 넣지 않고 별도로 빼놓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예전에 유행하던 인터넷 소설(일명 인소) 스타일을 차용한 단편으로, 유치하기 그지 없는데 심지어 웃기지도 않다. 이 시리즈의 미덕이 유머임을 감안하면 강력 비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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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inr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