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카테린이 집 계약이 끝나는 몇 주 후에 바라야로 돌아갈 준비를 미리 하다가 전형적인 구식 보르 계급인 아버지에게 의탁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갑갑함을 느낀다. 대부업자와의 통화 끝에 에티엔의 밀린 채무를 정리하려고 하지만 다행히 마일즈가 협작을 눈치채고 중단시킨다. 여기에서 예카테린의 억압된 성격의 유래가 밝혀진다. 어린 시절에 나이 터울이 크지 않은 오빠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살았는데 어머니가 절대 반응하지 말고 바위처럼 굳은 모습을 보이라고 훈육한 것.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스스로를 억누르는 보르 규수로 자란 턱에 에티엔과의 결혼 생활도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다행히 마일즈가 재치를 부려 예카테린을 웃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보르타이스 교수 부부도 예카테린을 뒷받침해줄 것 같아 든든하다.


이번 장에서도 투오모넨 대위가 큰 고생을 한다. 모든 귀찮고 힘든 일은 다 투오모넨에게로... ㅠㅠ 회계 담당관 기브즈(Gibbs) 대령이 새로 등장하는데 바라야의 인재는 다 제국보안사에 모여 있는 듯.


수더 일당이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무기 제작? 테러? 혁명? 아니면 단순한 횡령...?


Posted by Finrod

급작스러운 전개에 정신을 못 차리고 새벽까지 읽었다.


예카테린은 마침내 에티엔에게 오늘 밤 당장 떠나겠다고 선언하고 패닉에 빠진 에티엔은 모든 것을 바로잡겠다며 뛰쳐나가 마일즈를 데리고 폐열 연구소로 향한다. 이전에 복선으로 암시된 산소마스크가 중요한 역할을 해 에티엔은 그에 걸맞는 방식으로 최후를 맞이한다.


예카테린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한 마일즈는 수더 일행의 목표가 단순한 착복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단서가 없어 벽에 부딪힌다. 일단 마일 트로기르를 찾는 게 관건일 듯.


After a little silence, he said hesitantly, "Did you love your husband, Madame Vorsoisson?"


She didn't want to answer this. The truth made her ashamed. But she was done with dissimulation. "I suppose I did, once. In the beginning. I can hardly remember anymore. But I couldn't stop... caring for him. Cleaning up after him. Except my caring got slower and slower, and finally it... stopped. Too late. Or maybe too soon, I don't know."


Posted by Finrod

에티엔에게 귀띔을 들은 수더는 미리 대비를 하고 마일즈를 맞이한다. 수더 및 폐열 부서의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 후 마일즈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짚을 수 없어 답답해 한다. 사망한 라도바스 박사는 테러리스트라기 보다는 코마르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선량한 시민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늦은 밤에 조사를 마친 마일즈는 예카테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보르스와송 가족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한다.


제국보안사에 대한 코마르 시민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마치 구 KGB를 대하는 폴란드인같다. 코마르에서 고등 교육을 받은 바라야 여성의 50%가 바라야로 귀환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결혼적령기인 남성 몇 명이 분개해서 그레고르에게 여성을 출국 금지하자는 청원을 넣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고. 그레고르, 역시 배우신 분!


코마르인의 썰렁한 바라야 농담:

ImpSec Officer: What do you mean he got away? Didn't I tell you to cover all the exits?

ImpSec Guard: I did sir! He walked out through one of the enterances.


Posted by Finr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