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일행이 라도바스 박사의 부인을 방문해 사망 소식을 전하고 간단한 조사를 진행한다. 남편이 사임 후 젊은 여자와 도망치는 형태로 사라졌기 때문이 부인이 경제적으로 곤란한 처지에 처하는데 에티엔은 연금 혜택은 없을 거라고 딱 잘라 말한다. 하지만 마일즈는 그레고르 황제라면 과부를 곤궁한 처지에 놓지 않을 거라며 칙명 방식으로 서류 처리를 할 것을 요청한다. 지금까지의 전개를 보아 에티엔은 이미 사망 플래그가 박힌 듯 하고 마일즈는 '과부의 수호자'가 될 듯. ㅎㅎ


집을 떠난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예카테린은 마일즈에 대해 곰곰히 생각할 시간을 가진다.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등장인물보다 보르다운 그녀이기에 살짝 혼란에 빠진다. 집에 돌아온 에티엔은 모두 잠든 사이에 폐열 부서의 감독관인 수더(Soudha)와 몰래 통화를 하고 이를 엿들은 예카테린은 남편이 부정에 연루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생각하지 못한 전개라 흥미롭다. 예산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나라에 도둑놈들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다음 날 보르타이스 교수는 조사를 위해 우주 궤도로 향하고 마일즈와 에티엔은 폐열 부서로 향한다. 그 사이 예카테린은 은밀히 남편의 파일을 조사하고 에티엔이 무역 함대 투자라는 도박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보르 계급의 여성으로서 남편을 끝까지 지지해야 하는 예카테린은 남편이 저지른 잘못이 차라리 부정이 아닌 반역이었다면 남편에 대한 충절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며 딜레마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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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가 니콜라이와 함께 도약 우주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에티엔이 갑자기 등장해 감찰관을 성가시게 하지 말라며 화를 낸다. 어색한 저녁 식사 중에 마일즈는 관찰을 통해 유전병에 걸린 사람이 예카테린이 아닌 에티엔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며, 이 부부의 관계가 생각했던 것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Miles wondered now how he could have mistaken Madame Vorsoisson's silence for serenity, that first night, or Etienne Vorsoisson's tension for energy. Until seeing those brief glimpses of her animation earlier today, he had not guessed how much of her personality was missing from view, or how much went underground in the presence of her husband.


한편 거울이 위치한 소행성대에서 발견된 시체의 신원이 밝혀지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라도바스(Radovas) 박사였다. 제국보안사 소속의 투오모넨(Tuomonen) 대위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데 명석하고 재치가 있어 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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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와 예카테린이 공원에서 활극을 펼친다. 남편(a.k.a. 쓰레기)과 함께 있을 때 보이는 억압된 모습과 마일즈와 함께 있을 때 보이는 생동감 넘치는 모습의 반복적인 대비는 나중에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남편을 퇴장시킬 때 독자들의 죄의식을 줄이기 위한 장치일까? 결혼 선물을 고르던 마일즈가 여분의 보석을 하나 더 사는 장면이 나오는데 과연 누가 받을지 궁금하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양심의 가책을 느낀 마일즈가 예카테린에게 몰래 파일을 훔쳐봤음을 고백해 관계가 급속히 냉랭해진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 신원불명의 시체 한 구가 더 발견된다. 남성이라는 것으로 보아 마리 트로기르와 함께 사라진 상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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