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괴로울 정도로 예카테린의 고난이 이어진다. 십여 년에 거친 불우한 결혼 생활로 질식 중인 예카테린이 에티엔을 떠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식인 니콜라이 때문이 아니라 보르로서의 맹세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남편이 아플 때 맹세를 깨고 떠날 수 없다니, 이 얼마나 보르다운가... ㅠㅠ


바라야와 코마르의 차이 중 하나는 남편이 아내의 동의 없이 연금에 손을 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됨. 코마르분들 박수를 드릴게요.


예카테린과 에티엔의 대화 장면으로 고문 받다가 예카테린과 마일즈의 대화 장면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나온다. 니콜라이의 잠재적인 유전병으로 근심 중인 예카테린이 의도적으로 마일즈의 건강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마일즈는 유전자에는 아무 문제가 없음을 설명하고 자신의 은밀한 바람을 예카테린에게 털어놓는다.


"But there is, nevertheless, a secret fantasy of mine, where just once, in some history somewhere, Aral Vorkosigan gets introduced as being principally important because he was Miles Naismith Vorkosigan's father."


Posted by Finrod
Reading Log/Romance2017. 1. 13. 15:59

제목을 보고 과연 읽어도 되는 물건인가 하는 회의가 들었지만 '제목이 안티'라는 모 커뮤니티의 추천글을 읽고 이틀에 걸쳐 읽었다. 다소 왈본풍이 느껴지긴 하지만 설정과 전개가 괜찮은 편. 조아라발 로설은 BL 작가가 외도해서 작성한 로설이 많고 그래서 그런지 내가 질색하는 음습함과 질척함이 도사리고 있다가 지뢰처럼 펑하고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소설은 그런 느낌이 상대적으로 적어 쾌적하게 읽을 수 있었다. 좋았던 시절의 판타지 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조아라에서 2부 챕터 10까지 연재하고 절단 신공 후 리디북스에서 유료 연재 예정이라고 한다. 조아라는 이제 꾸준한 연재로 간보며 카카오페이지의 간택을 기다리는 곳이 된 지 오래라던데 이제 여기에 리디북스 연재 플랫폼도 추가된 듯. 현재 동시다발로 읽고 있는 책이 워낙 많아 연재분을 따라잡으며 계속 읽을지는 좀 생각해 봐야겠다.




(+) 2017년 5월 5일 추가: 리디스토리 156화까지가 조아라 연재분이고 157화부터 새로운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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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inrod

마일즈가 보르스와송 가족, 보르타이스 교수, 베니르(Venier)와 함께 돔 외부의 행성 개조 현장을 시찰한다. 예카테린의 명석함과 식물학에 대한 열정을 보고 마일즈와 베니르가 관련 부서에서 자리를 구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예카테린은 에티엔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망설인다. 시찰이 끝난 후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에티엔이 예카테린에게 성질을 부려 맴찢. 둘의 과거사가 잠시 언급되는데 이런 개차반인 남편을 참고 살다니 예카테린은 생불이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예카테린의 불행함이 두드러진다.


Ekaterin studied Tien warily as the undressed for bed. The frowning tension in his face and body made her think she had better offer sex very soon. Strain in him frightened her, as always. It was past time to defuse him. The longer she waited, the harder it would be to approach him, and the tenser he would become, ending on some angry explosion of muffled, cutting words.


돔 외부에 있는 폐열 실험실이 잠시 언급되는데 복선 중 하나인 듯 하다.


Posted by Finr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