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졸드의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사실 예전에 행복한 책읽기 SF 총서로 나온 김상훈 번역본 2권을 소장하고 있지만 씨앗을 뿌리는 사람 판본으로 다시 구매했다. 2015년 7월에 나온 10권 이후로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듯 하다.
읽는 순서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데 내 취향은 주인공인 마일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전사 견습(구 '마일즈의 전쟁')과 보르 게임부터 시작하는 거다. 물론 시간 순서대로 부모 세대가 나오는 명예의 조각들부터 읽어도 되겠지만 마일즈에게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전자 견습부터 읽는 순서가 마음에 든다.
명예의 조각들은 출간 순서로 봐도 가장 앞선 책인데 SF에 로맨스를 가미한 느낌이랄까, 앉은 자리에서 읽기 시작해서 순식간에 완독해 버렸다.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워서 나도 모르게 계속 미소를 지었다. 읽다가 순간 깜짝 놀란 장면이 있는데 코델리아가 초짜 조종사 시절의 메이휴를 만나는 장면. 메이휴는 어릴 때도 아주 순진했구나.
진보적이지만 나름대로의 병폐가 있는 베타 콜로니와 거칠고 야만적이지만 보석 같은 명예가 있는 바라야 사회를 잘 대비하여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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