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1시간만 읽으려다가 클라이맥스 부분에 도달한 바람에 새벽 6시까지 내리 읽어버렸다.
9권은 한 마디로 미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초반에는 잘 읽히지 않아 몇 번 중단하며 다른 책으로 외도하곤 했는데 마일즈의 사고 이후로 정신 없이 휘몰아치는 바람에 며칠 동안 취침 시간을 뒤로 미뤄야 했다.
8권은 마크를 소개하는 느낌이라면 9권은 본격적으로 그의 내면을 탐색한다. 처음에는 마크가 맘에 들지 않았던 독자라도 책을 덮을 때는 홀딱 빠질 것을 보장. '복제 인간'과 '자아 발견'이라는 두 가지 큰 주제와 맞물려 섬세하게 구성된 이번 이야기는 능청스럽게 다양한 복선을 숨겨 놓은 후 모든 갈등을 폭발적으로 해결했다.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무수한 약점을 가진 인간이 스스로를 극복하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9권에서 마크의 보속이 완료되었으니 이제 그도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
명언 제조기인 코델리아는 이번에도 무수히 많은 명언을 남겼다. 또한 이반이 결국 바보가 아니라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다 좋은데 '보르인'이라는 표현이 자꾸 등장해 거슬린다. 보르는 계급 명칭인데 거기에 人을 붙이다니... 번역자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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