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he는 스페인어로 우유이다. 즉, Leche Flan은 우유 푸딩인 셈. 스페인식 디저트인데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권에서도 인기가 많으며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필리핀에서도 대중적인 디저트다. 남아도는 연유를 어떻게 처치할까 고민하다가 플란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참고한 레시피
http://allrecipes.com/recipe/spanish-flan/
재료(3~4인분/1,300kcal)
가당 연유(Condensed milk) 170g
무가당 농축유(Evaporated milk) 170g
달걀 1.5개
바닐라에센스 1티스푼
설탕 100g
시간이 많이 걸릴 만한 반죽이 아니라 우선 냉장고에서 달걀을 꺼내 실온에 방치한 후 캐러멜 소스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레시피에서는 계속 저으면서 만들라고 해서 뭔가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알기론 설탕을 캐러멜화할 때 저으면 설탕 결정화 현상 때문에 식감이 안 좋아지는 걸로 아는데, 일단 내 생각대로 설탕 100g과 물 적당량을 냄비에 넣어 강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할 때 불을 낮추고 가끔씩 냄비를 흔들어가며 캐러멜 소스를 만들었다.
베이킹 용기를 미리 오븐에 넣어 데워두었어야 하는 건데 그걸 깜빡해서 캐러멜 소스를 넣자마자 굳기 시작해 낭패를 봤다.
다음 단계로 ① 달걀을 잘 푼 다음에 ② 연유 ③ 무가당 농축유 ④ 바닐라에센스 순으로 차례대로 넣어 잘 섞은 후 채로 여러 번 걸렀다. 무가당 농축유가 없는 경우에는 우유로 대체해도 된다고 한다. 처음에 달걀 1개만 넣었다가 반죽 느낌이 너무 묽어서 반 개를 더 추가했는데 완성하고 보니 달걀 1개만 넣어도 충분했다. 완성된 반죽의 분량은 약 400ml 정도였다.
베이킹 용기 밑바닥에 캐러멜소스를 깐 상태에서 반죽을 넣고 쿠킹호일로 덮어 화씨 350도(섭씨 176도)에서 1시간 동안 구웠다. 내가 알기론 중탕 방식으로 구워야 하는데 레시피에서는 그냥 구우라고 해서 그대로 따라하면서도 계속 갸우뚱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역시 중탕을 했어야 했다.
적당히 식힌 후 냉장고에 몇 시간 넣었두었다. 망했다는 예감이 들긴 했지만 암튼 꺼내서 뜨거운 물을 담은 그릇에 담아 캐러멜 소스를 살짝 녹인 후 접시 위에 뒤집어 담았다.
역시 예상대로 완전히 상태가 처참하다. 캐러멜 소스는 정말 잘 뽑았는데 푸딩 질감이 너무 단단하고 푸딩과 캐러멜 소스의 비율도 좋지 않았다.
망한 요인 분석
1. 레시피를 맹신해 중탕 방식으로 굽지 않음
2. 달걀 분량을 많이 잡음
3. 3~4인용 분량인데 계산 실수로 억지로 5인용 용기에 담아서 과도하게 구워지고 비율 문제 발생
원래는 유효기간이 임박한 연유를 처치하기 위해 만든 디저트인데 처참하게 실패하고 보니 청개구리처럼 의욕이 치솟는다. 근시일 내로 재도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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