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Log/Romance2017.07.10 06:22

2권까지는 포복절도하며 읽었는데 확실히 3권은 재미가 덜하다. 특히 사생팬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표하는 대목에선 저렇게까지 긴 분량을 잡아먹을 내용인가 싶어 의아했다. 작가의 사심이 가미된 듯.


3권에서는 마탑주 아윈이 주인공의 어장으로 확실하게 이동하고 케니스도 곧 어장을 이동할 기미가 보인다. 이벨린의 찝찝한 면모가 여러 차례 묘사되는데 약간 전형적이다 싶긴 하다.


4권도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좀 실망할 것 같다. 제발 용두사미가 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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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inrod
Reading Log/SF & Fantasy2017.07.07 11:09

레드라이징을 30% 정도 읽었을 때 포기하고 원서로 읽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번역이 엉망이라 고민이었는데 결국 다 읽긴 읽었다.


레드라이징 시리즈는 '레드라이징', '골든 선', '모닝스타'까지 모두 번역되었고 4부 '아이언 골드'는 내년 초에 출간될 예정이다. 2014년에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영화 판권을 가져갔는데 과연 영화화가 될지는 모르겠다. 이른바 '화성판 헝거게임'이라며 헝거게임 시리즈의 아류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그런 평가가 안타까울 정도로 규모가 방대하고 밀도감 높으며 여러 가지 장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1부인 레드라이징은 시리즈 전체의 주인공인 대로우의 성장기가 펼쳐진다. 일단 알아두어야 할 점은 행성 개조를 통해 태양계의 여러 행성에 인간이 거주하고 있는 아주 먼 미래가 배경이라는 것이다. 철저한 계급제 사회가 완벽하게 자리 잡은 디스토피아적인 이 세계에서 인간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엄격하게 정해진 계급 내에서 삶을 꾸려나간다. 가장 낮은 계급인 레드 계급의 노예 광부인 주인공은 모종의 사건을 통해 광산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계급인 골드 계급에 도전하게 된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은 탓에 산을 타는 번역을 통해 내용을 파악하느라 초반에 조금 애를 먹었다.


이 책은 초반과 중반, 후반의 분위기가 각각 다른데, 중반부에 접어들면 외부 세계와 유리된 청소년들이 타락하는 과정을 통해 파리대왕과 비슷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개연성이 아주 탄탄하지는 않지만 세계관이 흥미롭고, 불안정하게 급변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로마식 작명을 사용해 분위기도 꽤 색다르다.


계속 읽어야 하나 고민하면서 읽었지만 다 읽고 나니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후속작을 읽고 싶은가 하면 그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초반에 적은 것처럼 번역 품질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나름 번역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자괴감(이런 품질로도 출판이 되는구나)과 근자감(나도 문학 번역에 투신할 수 있을 것 같다)이 동시에 들었다. 가독성이 심하게 낮아 일부분은 원서와 비교하며 읽어야 할 정도였다. 과연 교정을 거친 것인지 의아하고, 혹은 교정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수준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지적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일단 당장 생각나는 것만 정리해 보겠다.



1. 1인칭 대명사의 남발


번역본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1인칭 현재 진행형을 선택했다. 여기까진 당연하다. 하지만 곧이곧대로 거의 모든 위치에 집요하게 '나는'을 삽입할 이유가 굳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래와 같은 문장이 무수히 나온다.


- 나는 테스트에 불합격했다. 그가 옳다. 그건 정의가 아니었다. 정의는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공정하다. 내가 형을 내렸다. 내가 집행했어야 했다. 그러는 대신 나는 복수와 앙갚음에 허가증을 내주었다. 암을 도려내지 못했다. 나는 더 악화시켰다.


- 나는 그를 죽이고 싶어져야 하는데, 나는 그의 이름을 생각하면 달려가 숨고 싶어진다.


- 나는 그저 그들을 이기는 게 아니라, 그들보다 더 잘 배워야 한다. 그래야 나는 레드들을 도울 수 있다. 나는 소년이다. 나는 어리석다. 그러나 내가 리더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나는 아레스의 아들들의 요원 이상이 될 수 있다. 나는 내 동족들에게 미래를 줄 수 있다.


- 나는 같이 웃으려고 무스탕을 찾지만, 그녀는 몇 시간 더 있어야 돌아올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그녀가 그립고, 오늘 밤 그녀가 내 침대로 들어올 것이고, 우리는 명절의 나롤 삼촌처럼 함께 코를 골 것이라는 걸 아는 나는 가슴 속이 조금 부푼다.


- 나는 첨탑을 통해 성에서 나온다. 나는 라이코스의 레드 헬다이버다. 나는 마르스 하우스의 골드 프라이머스다. 그리고 나는 이 끔찍한 계곡에서의 마지막 전투를 하러 간다.




2. 용어 설정의 문제 


1) 영어 단어를 발음 그대로 옮긴 용어 설정


모든 단어를 한글로 옮기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글로 대체 가능한 단어까지 발음 그대로 적는 것은 불필요할 뿐더라 가독성도 크게 저하된다. 번역본에서 이 문제가 특히 두드러지는데, 예로는 소사이어티, 컬러, 패스코드, 그래브부츠, 프록터, 드래프터, 소드, 하우스, 메드봇, 드롭쉽 등을 들 수 있다.


2) 고민이 부족한 용어


예를 들어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passage는 그대로 '통로'라고 번역되었다. 여기에서는 통과 의식 내지는 통과 의례가 더 적절했을 것이다. 계급명인 골드와 레드 등도 프롤로그에 한해서만이라도 골드 계급과 레드 계급으로 표기했으면 한다.


3) 정체불명의 용어


소설 내에서 30cm 내외의 쇠봉으로 묘사되는 Standard가 번역본에서는 '슨탠더드'로 표기된다. 어디서 온 발음인지 도저히 알 수 없다. 오타라고 생각하기엔 50회 넘게 동일한 표기로 반복되어 아찔하다. 참고로 소설에 묘사된 Standard는 단어의 의미 중 '깃발(a flag, especially a long, narrow one ending with two long points - Cambridge Dictionary)'에서 가져온 듯 하다.



프롤로그 부분만 원작과 비교해 보겠다.



I would have lived in peace. But my enemies brought me war. 

내 뜻대로였다면 난 평화롭게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내 적들이 전쟁을 일으켰다. 


I watch twelve hundred of their strongest sons and daughters. Listening to a pitiless Golden man speak between great marble pillars. Listening to the beast who brought the flame that gnaws at my heart. 

나는 그들의 아들딸 중 가장 강한 1200명을 지켜본다. 인정사정없는 '골드' 남자가 거대한 대리석 기둥 사이에서 하는 말을 듣는다. 내 마음을 괴롭히는 불꽃을 가지고 온 짐승의 말을 듣는다. 


“All men are not created equal,” he declares. Tall, imperious, an eagle of a man. “The weak have deceived you. They would say the meek should inherit the Earth. That the strong should nurture the gentle. This is the Noble Lie of Demokracy. The cancer that poisoned mankind.”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지 않았다." 

그가 단언한다. 키가 크고 고압적인, 독수리 같은 남자다. 

"약한 자들이 너희들을 속였다. 그들은 온유한 자들이 지구를 받을 거라고 말할 것이다. 강자가 약자를 보살펴야 한다고 말이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허울 좋은 고상한 거짓말이다. 인류에게 독이 된 암이다." 


His eyes pierce the gathered students. “You and I are Gold. We are the end of the evolutionary line. We tower above the flesh heap of man, shepherding the lesser Colors. You have inherited this legacy,” he pauses, studying faces in the assembly. “But it is not free. 

그의 눈이 모여 있는 학생들을 꿰뚫을 듯 바라본다. 

"너희와 나는 '골드'다. 우리는 최종진화형이다. 우리는 인간의 살무더기들 위에 높이 솟아 우리보다 하등한 '컬러'들을 인도한다. 너희들은 이런 유산을 물러받았다." 

그는 말을 끊고 강당의 얼굴들을 살펴본다. 

"하지만 이건 공짜가 아니다." 


“Power must be claimed. Wealth won. Rule, dominion, empire purchased with blood. You scarless children deserve nothing. You do not know pain. You do not know what your forefathers sacrificed to place you on these heights. But soon, you will. Soon, we will teach you why Gold rules mankind. And I promise, of those among you, only those fit for power will survive.” 

"권력은 스스로 손에 넣어야 하는 것이다. 부(富)는 쟁취하는 것이다. 통치, 지배, 제국은 피를 주고 사는 것이다. 흉터가 없는 너희들은 아무것도 가질 자격이 없는 어린애들이다. 너희는 고통을 모른다. 너희들은 너희 조상들이 너희를 이렇게 높은 곳에 올려놓기 위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모른다. 하지만 곧 알게 될 것이다. 곧 우리는 왜 골드가 일류를 통치하는지 너희들에게 가르쳐줄 것이다. 그리고 약속하는데, 너희들 중에서, 권력에 적합한 사람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But I am no Gold. I am a Red. 

하지만 나는 골드가 아니다. 나는 '레드'다. 


He thinks men like me weak. He thinks me dumb, feeble, subhuman. I was not raised in palaces. I did not ride horses through meadows and eat meals of hummingbird tongues. I was forged in the bowels of this hard world. Sharpened by hate. Strengthened by love. 

그는 나 같은 사람들은 약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어리석고, 허약하고, 인간 이하라고 생각한다. 나는 궁궐에서 자라지 않았다. 나는 초원에서 말을 타거나 벌새 혀로 만든 음식을 먹지 않았다. 나는 이 세상의 가장 깊은 곳에서 벼려졌다. 칼을 갈듯 증오에 갈렸다. 사랑에 의해 강해졌다. 


He is wrong. 

그는 틀렸다. 


None of them will survive. 

그들 중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래드라이징 원문의 문장 자체가 그리 빼어난 편은 아니지만 번역본의 품질은 정말 할 말이 없다. 번역이란 단순히 외국어를 한글로 옮기는 작업이 아니다. 최소한 가독성을 저하하지는 말아야 한다. 원작이 10점 만점의 7점이라면 번역본은 3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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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inrod
Reading Log/Romance2017.07.06 14:08

1권을 읽자마자 바로 2권에 돌입해 밤을 지새웠다.


주인공이 베스트셀러 BL 작가로 활동한 바람에 나비효과로 실제 책의 내용과 다르게 사건이 전개되는데, BL 작가 팬모임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뿜고 말았다... 실제로도 저럴까? (비엘알못)


슬슬 남자 주인공 3명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기 시작한다. 마탑주의 행동 묘사로 보아 슬슬 '조연 같지만 알고 보니 주연인 나'와 같은 전개가 진행될 듯. 주옥 같은 대사가 너무 많이 나와 미친듯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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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inr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