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Log/Romance2017. 9. 5. 17:17

3권에 해당하는 2부 1권에서는 문명 세계로 돌아온 일행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젬마의 복수 방식도, 6명의 남자와 4마리의 짐승이 젬마에게 집착하는 이유도 그닥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유럽 왕실에서 모티브를 많이 따온 듯 한데, 파벨 퍼모이의 어머니는 덴마크의 알렉산드라 크리스티나와 유사하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행동 방식이 잘 와닿지 않을 뿐 아니라 모든 일의 원흉인 슈타겔버그 박사의 모티브가 너무 전형적이고 지리적인 문제도 좀 걸린다. 젬마와 도미니크는 배를 타고 무인도에서 탈출해 5일 후에 호주에 도착한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을 구출한 헬리콥터는 대체 어디서 온 걸까? 호주는 일단 왕복할 연료가 되지 않고, 인근의 다른 섬이 언급되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좀 애매해서 아쉽다. 스페인의 이비자로 향하던 배가 난파했는데 조난자들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호주 인근 남태평양의 섬에 도착한다는 대목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서양의 고도라면 몰라도.


또 한 가지 걸리는 것은 타하루시에 대한 다소 부정확하며 선정성을 띈 언급이다. 하필 그 장면이 묘사된 곳도 쾰른의 난민촌이고.


Posted by Finrod
Reading Log/Romance2017. 9. 5. 08:32

연달아 읽은 1부의 마지막 권.


주인공인 젬마를 손에 넣기 위한 에리히(재규어), 훈켄(뱀), 쿠터(황금 늑대), 토트(까마귀)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유전자 조작의 산물인 이들을 총칭하는 에를쾨니히(Erlkönig)의 의미는 요정의 왕 또는 마왕으로, 괴테의 바로 그 마왕이기도 하다.


1부 종장에서 섬 생활이 마무리되고 에필로그에서 문명 세계의 내용이 전개된다. 다량의 헬기가 선회하는 가운데 젬마와 도미니크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배를 타고 섬을 탈출했다는 대목에서 잠시 의아했다.


몇몇 묘사가 너무 역해 읽기 고역이었다.


Posted by Finrod
Reading Log/Romance2017. 9. 5. 06:22

늦은 여름 휴가를 맞아 로맨스 소설을 다량으로 지르고 읽기 시작했다. 피폐하다는 얘기를 듣고 각오했지만 내 생각보다 더 피폐한 내용이었다.


초반은 미드 로스트(Lost)와 유사한 분위기로, 고립된 섬에 조난당한 7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자 2명 중 1명이 초반에 사망해 주인공 1명만 남은 상황에서 아나타한 섬의 비극을 연상시키는 끔찍한 일이 연달아 발생하는데 1권 중반부에 이 섬에 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종의 선주민들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후반부에는 왜 조난자들의 신체가 변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나온다. 초반에 사망한 카밀라가 죽기 직전에 남성의 골격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언급되는데 복선인 듯 하다.


전개가 너무 피폐해서 소름이 끼치긴 하는데 작가가 글을 잘 쓰는 편이라 빠르게 읽어 내렸다.


Posted by Finr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