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랄이 마일즈에게 명예와 평판에 대해 길게 조언한다. 종합하자면 나쁜 평판에 굴하지 말고 강인해지라는 것? '코마르의 학살자'라는 오명을 쓴 아랄의 입에서 나온 소리이니 나름 신빙성이 있다.


"Reputation is what other people know about you. Honor is what you know about yourself." 


(중략)


"Guard your honor. Let your reputation fall where it will. And outlive the bastards."


코델리아는 마크와 카린을 위한 매파 역할을 수행한다. 그 방법이 너무 기발해서 한참 웃어야 했다. 자신의 의사에 관계없이 코델리아에게 설득되고 말 것이라며 절망한 쿠델카 준장의 심정이 이해된다.


한편 예카테린에게 두 명의 방문자가 들이닥친다. 예카테린의 오빠 휴고 보르베인(Hugo Vorvayne)과 에티엔의 사촌인 바실리 보르스와송(Vassily Vorsoisson)이 방문해 추문이 널리 퍼졌음을 알리고 마일즈와의 관계를 중단하지 않으면 니콜라이의 양육권을 회수하겠다고 협박한다. 결국 예카테린은 애도 기간인 1년이 끝날 때까지 마일즈와 다시 만나지 않겠다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만나 상황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합의한다.


바실리가 양육권 분쟁을 벌일 경우 관할 구역이 보르브레튼 백작령이기 때문에 이제 마일즈와 예카테린의 운명 역시 며칠 남지 않은 백작회의의 투표 결과에 달려 있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몇 번 느낀 거지만 바라야의 법은 낡아도 너무 심하게 낡았다. 빅토리아 시대야, 뭐야... 그레고르 황제는 물론 진보파에서도 계속 개정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니 언젠가 정리가 되기는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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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가 레네이 보르브레튼 및 도노경과 힘을 합쳐 백작회의 투표를 위한 정치 활동을 준비한다. 시거 보르브레튼이 마일즈를 협박할 때 앨리스는 백작회의의 일원이 아니라며 비웃었지만 실상 앨리스의 정치력과 인맥이 큰 도움이 된다. 여러 레이디가 똘똘 뭉쳐 잘난 척하는 백작들 뒤에서 벌이는 정치 공작이 흥미진진하다.


그레고르 황제의 호의로 예카테린과 니콜라이가 개인적인 접견 시간을 가지고 깊은 인상을 받는다. 코마르의 웜홀 테러 시도를 정식으로 공개할 수 없어 곤란한 상황에 빠진 마일즈에게 그레고르가 귀중한 조언을 한다. 이제 3대에 걸친 정치력이 빛을 발할 차례.


요즘 자기 전에 시빌 캠페인을 읽다가 날밤을 새는 일이 잦아서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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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엔의 죽음과 관련된 루머로 인해 두 가지 사건이 벌어진다.


시거 보르브레튼이 마일즈를 방문해 백작회의에서 자신에게 표를 주지 않으면 살인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협박한다. 황제 직속 감찰관이라는 위치 때문에 정치에서 한 발 물러나 있던 마일즈가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에 나서는 계기가 된다.


청혼을 거절당한 알렉시 보르만크리프가 예카테린의 아들 니콜라이를 몰래 심문하고 분노한 예카테린의 일격으로 코피를 흘리며 퇴장한다. 덕분에 루머가 파다하게 퍼진 것을 알고 예카테린이 마일즈를 만나기 위해 그의 집으로 향한다.


이 둘의 입장이 상당히 미묘해지는데, 코마르의 웜홀 테러 시도는 제국 보안사의 최고 등급 비밀로 봉인되었기 때문에 에티엔이 테러에 연루되어 살해되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 


아래는 일리얀과 예카테린의 대화.


"Do you know all those old folk tales where the count tries to get rid of his only daughter's unsuitable suitor by giving him three impossible tasks?"


"Yes..."


"Don't ever try that with Miles. Just... don't."


She tried to rub the involuntary smile from her lips, and failed. His answering smile seemed to lighten his eyes.


Posted by Finr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