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기간 동안 바닷가에서 열심히 책을 읽었다. 그 중 첫 번째 책은 맥스 브룩스의 세계대전Z.


일반적인 의미의 소설보다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연상되는 인터뷰 형식이다. 좀비와의 전쟁이 어느 정도 소강 상태가 된 후 유엔 전후 위원회의 의뢰를 받은 저자가 보고서 작성을 위해 전쟁을 겪은 전 세계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책으로 엮어 낸다. 인터뷰는 좀비 사태 발발 이후 시간순으로 정리되어 진행되는데 몇몇 사람은 책의 마지막 장에서 다시 등장한다.


소설 자체는 영화와 완전히 동떨어진 내용이다. 영화는 그냥 책에서 모티브를 따온 수준. 개인적으로 영화보다는 이 책이 더 취향에 맞았다. 꽤나 사실적이고 있을 법한 내용으로 전개되어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가 국제 정세 및 각국의 역사와 문화에 해박해 인상적이었다.


Posted by Finrod
Reading Log/Romance2017. 4. 26. 06:43

황유하의 '아더월드' 연작 중 가장 힘겹게 읽었다.


'새기다'의 주인공인 에리는 '아더월드'의 주인공인 지유의 막내딸인데, 좋아하는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관능적인 여인이 되는 방법을 터득하겠다며 가출하는 장면과 이른바 유혹의 기술을 배우는 장면에서 절로 히익 소리가 나왔다. 남자 주인공인 크로우의 자학적인 태도도 히익 소리를 연발케 한다.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장면이 너무 연달아 나와 완독하는 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 결말 역시 지뢰밭이었다. 평점이 왜 이리 높은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더월드'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장에서 다음 작품에 대한 떡밥이 투척된다.


'Reading Log > Ro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연 1권  (0) 2017.05.06
힐다의 침실  (0) 2017.05.03
아더월드(Other World)  (0) 2017.04.18
유리한 세계 4권 (The Favorable World Vol. 4)  (0) 2017.04.10
유리한 세계 3권 (The Favorable World Vol. 3)  (0) 2017.04.09
Posted by Finrod
Reading Log/Comics2017. 4. 25. 05:49

12권 도입부에서 릭과 칼이 나누는 대화는 위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하지만 양심을 저버릴 수는 없는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


일행은 워싱턴까지 며칠 안 걸리는 지역에 도착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미심쩍었던 유진의 정체가 밝혀진다. 유진이 자신은 약하고 못생겼고 리더감이 아니며 용기도 재주도 없다고 고백하는 장면에서 각각의 미덕에 해당하는 인물이 교차되어 표시된다.


새로운 무리와 조우한 릭은 우드버리의 주지사로부터 얻은 교훈을 토대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다른 일행의 반대 의견으로 알렉산드리아라는 안전 지대로 향한다.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한 일행은 평화로운 일상을 맛보지만 바깥 세상과의 괴리감 때문에 위화감을 느끼고 릭이 모종의 결단을 내린다. 알렉산드리아 주민들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계속 데이비드슨이라는 인물이 부정적으로 언급된다.


아래는 민주당 하원의원 출신이자 알렉산드리아의 리더인 더글러스가 주장하는 좋은 무리를 판단하는 지표이다.

- 여성과 아이들을 데리고 이동하는가? 그렇다면 그들을 어떻게 대우하는가?

- 혹시 식량이나 약품이 부족한가? 그럴 때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가?


트윙키 같은 허접스레기를 먹으며 행복해 하는 칼의 모습이 유일한 개그 포인트였다.


현재 생존자(12권 등장 순): 릭, 칼, 에이브러험, 안드레아, 글렌, 매기, 미숀, 모건, 유진, 가브리엘, 로지타, 소피아

새로운 등장인물: 애런(정찰조), 에릭(정찰조), 히스, 스콧, 더글러스(리더), 올리비아, 레지나(더글러스의 부인), 마이키, 니컬러스(마이키의 아버지), 클로이드(의사), 스펜서(더글러스의 아들), 바버라


Posted by Finr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