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Log/SF & Fantasy2016. 12. 31. 05:09

이전에 '마일즈의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 내가 처음으로 접한 보르코시건 시리즈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영문으로도 반 정도 읽음.


벌써 몇 번이나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많이 읽은 책인데 다시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다. 가족 모두 마일즈에게 홀딱 빠져 조카의 이름도 마일즈라고 지었을 정도다. SF 소설의 주인공 중에 이렇게 매력적인 주인공이 또 있을까? 내 눈에 덮인 콩 꺼풀은 평생 벗겨지지 않을 것 같다. 신체적인 약점을 가진 마일즈가 지능과 재치만으로 고난을 뚫고 돌파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통쾌하다.


Posted by Finrod
Reading Log/SF & Fantasy2016. 12. 31. 05:02

1권보다는 더욱 심각한 분위기. 1권을 읽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해서 역시 순식간에 완독했다.


코델리아가 겪는 문화 충격과 바라야 내전이 주된 이야기. 임신과 출산을 직접 겪지 않는 사회에서 온 코델리아가 '야만적인' 출산 과정을 간접 경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통쾌한 장면은 백작과 장성들이 즐비한 회의실 탁자에 비닐주머니를 던지는 장면. 바라야 사회에 던지는 베타인의 보르다운 일격이랄까?


부졸드가 날실과 씨실처럼 본문에 섬세하게 짜 넣은 여성관은 실로 우아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황제의 여기사'의 작가가 참고해야 할 지점이다.


Posted by Finrod
Reading Log/SF & Fantasy2016. 12. 31. 04:48

부졸드의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사실 예전에 행복한 책읽기 SF 총서로 나온 김상훈 번역본 2권을 소장하고 있지만 씨앗을 뿌리는 사람 판본으로 다시 구매했다. 2015년 7월에 나온 10권 이후로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듯 하다.


읽는 순서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데 내 취향은 주인공인 마일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전사 견습(구 '마일즈의 전쟁')과 보르 게임부터 시작하는 거다. 물론 시간 순서대로 부모 세대가 나오는 명예의 조각들부터 읽어도 되겠지만 마일즈에게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전자 견습부터 읽는 순서가 마음에 든다.


명예의 조각들은 출간 순서로 봐도 가장 앞선 책인데 SF에 로맨스를 가미한 느낌이랄까, 앉은 자리에서 읽기 시작해서 순식간에 완독해 버렸다.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워서 나도 모르게 계속 미소를 지었다. 읽다가 순간 깜짝 놀란 장면이 있는데 코델리아가 초짜 조종사 시절의 메이휴를 만나는 장면. 메이휴는 어릴 때도 아주 순진했구나.


진보적이지만 나름대로의 병폐가 있는 베타 콜로니와 거칠고 야만적이지만 보석 같은 명예가 있는 바라야 사회를 잘 대비하여 보여준다.


Posted by Finr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