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 여사의 조선견문록(Fifteen Years Among the Top-knots, Or, Life in Korea)은 원서의 경우 저작권이 만료되어 무료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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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던 중에 한글 번역본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을 원문과 비교해 보았다.
대체로 조선 사람들은 어떤 잔치에 갔다 하면 그 자리에서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많은 음식을 먹어 치운다고 봐야한다(게다가 옷소매 속이나 손에 넣을 수 있을 만큼 가득 음식을 넣고 간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또 그들은 잔칫날 잔뜩 먹으려고 며칠 전부터 미리 굶기도 한다. 내 생각으로는, 대체로 그들은 질보다는 양을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선비가 방문했던 일본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의 말이 믿을 만한 것이라면, 일본 사람들은 미적인 감각만을 고도로 계발시켰으되, 손님에게 손바닥만한 잔 몇 개와 근사한 접시들을 늘어놓고 음식이라고는 쥐꼬리만큼 내어놓는다. 그러니 이런 경우에, 잔칫날 먹을 음식들 곧 쌀밥이며, 국수며, 뜨거운 떡이며, 땅콩이며, 과일이며 바싹 구운 신선한 과자며, 매운 양념을 잔뜩 친 고기며, '김치' 따위를 기대하면서 굶고 있던 이 가련한 조선 사람은 참으로 비통해 할 수밖에 없다. 아, 잔칫날은 돌아왔건만, 현미경으로나 보일 찻잔 몇 개, 조선에서는 알지도 못하는 음식(그중엔 틀림없이 생선회가 있었을 것이다) 몇 점이 놓인 손바닥만한 접시 몇 개, 그리고 나머지는 이성과 영혼의 잔치였으니! 다음날 총명하기 이를 데 없는, 빼빼한 이 사람은 언더우드씨에게 서글픈 목소리로 조선 사람들은 점점 가난해지는데 일본 사람들은 어째서 잘 사는지 그 까닭은 이제야 알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 사람들은" 하더니 "하루에 백 원을 벌면 천 원어치를 먹습니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반대로 하루에 천 원을 벌어 백 원어치를 먹습니다"하고 말했다.
Now, when Koreans attend a feast, they expect to finish an incredible amount of food on the spot (nor is it altogether unusual, in addition, to carry away as much in their sleeves and hands as strength will permit). Sometimes they fast for several days previous in order to do full justice to the entertainment, and generally, I believe, quantity is considered of far more import than quality. Not so with the Japanese, among whom our teacher visited. If his word was to be believed, they had developed the æsthetic idea quite to the other extreme, and provided a few tiny cups and dishes of supposedly delicate and rare viands for their guests. So on this occasion to which I refer, it was almost pathetic, the poor Korean fasting to feast, with visions of quarts of rice and vermicelli soup, pounds of hot rice bread, nuts, fruits, fresh, dried and candied; meats with plenty of hot sauce, “kimchi,” or sauerkraut, etc., etc. Alack the day! A few microscopic cups of tea, a few tiny dishes of articles which knew not Korea (among them no doubt raw fish), and for the rest, a feast of reason and flow of soul. Next day, a wiser and a thinner man, he sadly told Mr. Underwood that he now understood why Japanese prospered, while Koreans grew poor. “Koreans,” said he, “earn a hundred cash a day and eat a thousand cash worth, while Japanese, on the contrary, earn a thousand cash a day and eat a hundred cash worth.”
'과일이며 바싹 구운 신선한 과자'는 '생과일, 건과일, 당과(달게 졸인 과일)'가 맞을 듯 하고, '총명하기 이를 데 없는, 빼빼한 이 사람'은 실은 일본인의 홀대(?)로 득도함과 동시에 전날보다 말랐다는 유머러스한 표현인데 번역이 다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