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Log/Romance2017. 6. 19. 08:10

불치병 치료를 위해 냉동 수면 중이던 주인공이 1억 년 후의 세상에서 눈을 뜬다는 기본적인 설정만 놓고 보자면 매력적이지만 세세히 파고 들면 자잘한 단점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SF의 탈을 쓴 로맨스 판타지인데, 배경은 서기 1억 2천 년이지만 사회의 모습은 중세에 가깝다. 미래 기술로 무장한 주인공이 모든 사건을 먼치킨처럼 해결해 큰 갈등 요소도 쉽게 해결된다. 인간의 도시를 공격하는 로봇과 밭에 심는 고등어와 같은 괴상한 설정이 등장하는데 결말 부분에서 떡밥이 회수된다. 인간의 미의식 자체가 안정적인 균형미를 추구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생 인류의 유전자를 공유받은 신인류가 추남은 추앙하고 미남은 못생겼다고 구역질한다는 설정이 꽤 억지스럽다.


다소 유치한 부분이 있지만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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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inrod
Reading Log/SF & Fantasy2017. 6. 19. 07:48

6월 초에 이퍼브 진영에도 5권까지 풀려 기대하면서 구매했는데 확실히 1권에서 받은 신선하고 강렬한 느낌은 좀 덜하다. 


2권 초반에 주인공 겨울이 고건철 회장을 만나는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는데 상당히 역겹고 비윤리적이다. 시궁창 같은 현실 세계가 아닌 가상 세계에서의 주인공은 지적인 먼치킨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자립형 인공지능에 대한 떡밥이 나오는데 어떤 식으로 실마리가 풀릴지 기대된다.


게임 방송이라는 느낌을 확실히 주기 위한 것인지 소설 내 채팅에 최신 유행어와 각종 드립(예: 히오스)이 난무한다. 현실 세계를 대체할 만큼 생생한 가상 현실이 등장하는 2042년의 미래 사회에서 21세기 초반의 유행어를 사용하는 모습이 되려 생경하다.


편집이 이상해서 2권 15% 무렵에 '2권에서 계속'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여기까지가 원래 1권으로 예정되었던 분량인 듯 하다.


Posted by Finrod

본편과는 스타일이 다른 이 책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단편 4개를 선보인다. 분량이 짧은 편이지만 본편을 읽었다면 일독을 권한다.


1. 클로저 리미티드: 세계대전 Z의 이야기

좀비들과의 전쟁으로 가까운 이를 잃은 생존자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클로저 리미티드'(Closed Limited)라는 회사가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 .스티브와 프레드

액자식 구성의 이 단편은 좀비로 가득 찬 건물에 고립된 한 생존자의 절망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3. 멸종 행진

인간의 개체수를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좀비들과의 전쟁에 뛰어든 뱀파이어들은 좀비들의 물량 공세에 점차 지쳐 희망을 버린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단편이다.


4. 대 장성: 좀비 전쟁의 이야기

유일하게 본편과 동일한 작법을 사용한 단편으로, 인터뷰 대상자는 새로운 만리장성을 쌓는 데 동원되었던 생존자이다.


Posted by Finrod